자전거 정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위한 8가지 조언(펀글)

동해(東海) 2017. 8. 9. 09:54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위한 8가지 조언

이제 막 자전거 타기를 시작한 당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느새 자전거 타기의 즐거움에 푹 빠질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끝일까?

자전거를 더 안전하고 오래 타려면, 세밀하게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들만 추려보았다.

 

1. 소년 소녀여 헬멧을 써라

“헬멧 안 쓰고 타다가 형처럼 되고 싶어?”
“헬멧 안 쓰고 타다가 형처럼 되고 싶어?”

수백 번 강조해도 결코 과하지 않은 사실. 주행 중에 여러분을 보호해주는 유일한 장비가 바로 헬멧이다. 시속 20~30km로 낙마하는 순간, 보도블록과 아스팔트가 여러분의 헤어스타일을 고려해줄 리 만무하다. 자전거에 굴러떨어지면서 마음속으로 ‘망했다’라고 생각하는 순간은 정말 망한 것이다.

헬멧을 살 때는 두상과 헬멧 사이즈를 알아보고 사야 헛돈을 쓰지 않는다. 자전거 헬멧은 서구인들의 두상이 타원형을 중심으로 맞춤 제품들이 많다. 이런 제품들을 아시아인들이 쓰면 앞뒤로는 널널한데 옆으로는 꽉 끼는 현상이 발생한다. 두상이 맞지 않으면 긴고아를 낀 손오공의 고통을 체험하게 된다. 때문에 헬멧은 구매하기 전에 실제로 착용해보고 사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아시아인의 두상을 맞춘 ‘아시안핏’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제품 설명을 꼭 참조하길 바란다.

아무리 그래도 일반 자전거 헬멧은 죽어도 싫다는 사람이 있다면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험은 들어두자. 국제규격(ISO)과는 거리가 멀지만 멋과 약간의 충격흡수 능력을 가진 벤프레이어 헤드기어.
아무리 그래도 일반 자전거 헬멧은 죽어도 싫다는 사람이 있다면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험은 들어두자. 국제규격(ISO)과는 거리가 멀지만, 멋과 약간의 충격흡수 능력을 가진 벤프레이어 헤드기어.

 

2. 자전거의 법적 지위는 ‘차’다

“민지 고물 주워쪄염, 뿌우.”
“민지 고물 주워쪄염, 뿌우.”

당연한 이야기지만 바퀴가 달린 탈것은 그 동력원이 기계가 아니더라도 교통법상 차량으로 분류된다. 이는 소달구지나 마차 같은 것이 도로에서 차량으로 분류돼 도로로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자전거는 인도로 달려선 안 될까? 그렇다.

인도를 달리는 자동차는 결코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라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만약 인도를 달리다가 사람들과 부딪히는 경우 과실은 거의 전적으로 자전거 운전자에게 있다. 보행자가 2m 안쪽에 있다면 결코 인도를 달리지 말자.


도로에서 주행하다 보면 경적을 울려대며 시비를 거는 난폭차량을 만나기 마련이다. 기억해두자 자전거는 자동차보다 교통약자이므로 사고가 나면 법적으로 유리한 위치지만, 사고가 나면 크게 다치는 쪽은 언제나 자전거다.

통상적이라면 자전거가 가장 오른쪽 차선을 달리는 것이 맞다. 그러나 자동차들의 주행이 위협적으로 느껴진다면 아예 멈추어서 자동차가 먼저 가기를 유도하거나 자전거에 내려서 인도로 가는 것이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는 방법이다.

자전거도로를 달릴 때도 주변에 보행자가 없는지 살피도록 한다. 자전거에 대한 국내 인식은 차량보다는 사람에 가깝기 때문에 보행자들도 자전거도로를 인도처럼 이용하는 경향이 있어 자전거사고의 위험이 크다.

또한 하천에 설치된 자전거도로는 교통법상 ‘도로’에 속하기보다는 공원시설물에 속하는 경우가 많아 자전거가 무조건 불리하다. 그러므로 자전거도로이든 아니든 보행자를 보면 무조건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에게 자전거가 지나가고 있음을 인식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지나는 보행자에게 자신을 가장 쉽게 인식시키는 방법은 육성으로 “지나가요”라고 소리치는 것이다. 이 방법이 좀 쑥스럽다면 자전거 벨을 써서 알리는 것도 좋다. 요히(YOHI)의 귀여운 자전거용벨 12000원
지나는 보행자에게 자신을 가장 쉽게 인식시키는 방법은 육성으로 “지나가요”라고 소리치는 것이다. 이 방법이 좀 쑥스럽다면 자전거 벨을 써서 알리는 것도 좋다. 요히(YOHI)의 귀여운 자전거용 벨, 12,000원.

 


3. 야간 라이딩은 블링블링하게

5

야간주행은 주간주행보다 훨씬 위험하다. 시야가 좁아져 도로의 여러 돌발상황에 대응하기가 어렵고, 타인이 자전거를 발견할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간주행은 ‘잘 보기 위해’ 성능이 좋은 라이트를 구매하는 것이 첫 번째다. 그 다음은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장비를 구매하는 것이다.

라이트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여기서 해두었으니 참고하도록.

맞은 편이나 뒤에서 오는 차량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반사 효과나 야광 성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때문에 자전거 의류나 액세서리 중에서는 반사나 야광 제품이 제법 있다. 이런 제품은 단지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 안전성을 높이는 기능도 있다.

밤에 자전거 탈 일이 많은 라이더라면 반가클립 등을 옷이나 가방에 달아두자. 훨씬 밤거리가 안전해진다. 티엔피 솔리드의 반사클립 14800원.
밤에 자전거 탈 일이 많은 라이더라면 반가클립 등을 옷이나 가방에 달아두자. 훨씬 밤거리가 안전해진다. 티엔피 솔리드의 반사클립, 14,800원.

 


4. 업그레이드는 지면에 가까운 부품부터

그러하다
그러하다.

막 자전거를 시작한 초보들이 가장 욕심을 내는 부분이 업그레이드 파츠다. 초보자가 50~70만 원대 자전거를 사면서 나름 고가의 물건을 샀다고 만족하다가, 한강에 굴러다니는 수백만 원짜리 자전거를 보면서 쉽게 유혹에 빠져든다.

파츠 업그레이드는 최대한 적은 비용을 투자해서 더 나은 스펙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계획적인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고 이것저것 업그레이드를 하다 프레임을 바꿀 때가 오면 결국 자전거 두 대를 산 가격으로 한 대를 산 여러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파츠 업그레이드는 ‘개미지옥’이라고 한다.

효율적인 업그레이드 파츠 순위는 지면에서부터 가까운 부품 순이다. 이를테면 타이어, 휠셋, 페달 등의 순이다. 왜냐하면 동력을 회전력으로 바꿔서 지면까지 전달하는 부분이 성능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러한 부품들은 주로 자전거 아랫부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의 성능을 뽑아내길 원한다면, 가장 먼저 타이어를 바꾸는 것이 답이다.

타이어는 지형이나 선호하는 라이딩 스타일에 따라 선택조건도 달라져 폭이 넓은 업그레이드 파츠다. 포장도로를 주로 달린다면 가볍고 폭이 얇은 것이 좋다. 그러나 험악한 지형을 달릴수록 타이어 폭은 넓어지고 타이어의 돌기가 두텁게 변한다. 업그레이드 비용은 가장 덜 들지만 가장 효율적인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주행성능을 높이려면 평페달이 아니라 클립리스 페달이나 클립페달로 바꾸는 것도 좋다. 평페달은 페달을 굴릴 때 발로 누르는 힘밖에 이용하지 못하는데, 클립리스 페달 혹은 클립페달은 발을 끌어당기는 힘까지 이용할 수 있어 효율성이 좋다. 이런 장점은 언덕을 올라갈 때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클립페달은 페달에 클립을 달아서 신발을 고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클립리스 페달은 클립페달보다 가볍고 탈착이 쉽다.


자전거 장비를 보다 전문적으로 구입한다면 클립리스페달에 자전거 전용화를 구입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보다 캐주얼한 멋을 원한다면 클립페달을 다는 것도 나쁘지 않다. 클립페달은 클래식한 감성이 있기 때문에 주로 클래식 자전거 유저나 픽시 라이더들이 선호한다.

클립리스 페달을 살 여력도, 장비욕심도 없다면 평페달과 빅토리의 ART-B스트랩만으로도 페달링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35000원.
클립리스 페달을 살 여력도, 장비욕심도 없다면 평페달과 빅토리의 ART-B스트랩만으로도 페달링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35,000원.
스펙 향상보다는 드레스업에 투자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몇 가지 겉모습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자전거 타기가 즐거워진다. 빅토리 안장커버 10000원.
스펙 향상보다는 드레스업에 투자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몇 가지 겉모습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자전거 타기가 즐거워진다. 빅토리 안장커버, 10,000원.

 

5. 경량보다 감량

간단한 이야기다. 자전거의 무게를 줄이는 것보다 사람의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돈이 덜 든다. 그리고 몸무게를 줄이는 것은 당신이 자전거를 타기로 결심한 목적 중 하나지 않은가?

몸무게를 줄이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하나는 언덕을 보다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 중력이 여러분을 뒤로 잡아당기는 힘이 조금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고속유지가 편해진다. 뚱뚱하다는 것은 단지 몸무게가 많이 나갈 뿐 아니라 그만큼 체면적이 넓다는 뜻이다. 이는 바람의 저항을 마른 사람보다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6. 포춘쿠키 바지는 꼭 필요할까

10

최근 최시원의 ‘포춘쿠키’가 화제에 오르면서 사이클링은 민망한 복장문화를 갖춘 레저스포츠라는 인식이 재확인됐다. 개인적으로는 하루에 보통 한두 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포춘쿠키’바지를 꼭 입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더 전문적으로 타고 싶다면 강력하게 권하는 바이다.

이는 건강상의 문제와 연결된다. 자전거를 오래 타면 엉덩이에 체중이 몰리면서 회음부에 압박이 심해진다. 이런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정력이 감퇴하거나 대퇴부 안쪽에 저림 현상이 온다. 또한 오랜 시간 자전거를 타면 체중을 지탱하는 엉덩이에 근육통이 오거나 엉덩이와 허벅지가 옷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피부가 쓸리는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사이클링 팬츠 안에는 엉덩이와 사타구니 부분에 완충 역할을 하는 패드가 있어서 회음부의 혈액순화 저하 현상을 막는다. 쫄쫄이가 민망하다면 바지 안에 입는 속옷형 패드도 입거나 젤 안장 패드 같은 것도 있다. 그러나 쫄쫄이만큼 단순하고 기능적으로 충실한 것은 없다.

 


7.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 아니겠니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쭉!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쭉!

우리가 운동을 하는 이유 중 절반 이상은 배불리 먹은 죄책감을 덜어내기 위한 것 아니겠나. 마음껏 먹어도 몸매유지를 할 수 있다면 굳이 애써 시간과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먹는 행위는 단지 운동의 보상으로서 아닌, 곧 운동의 일부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자전거 타기에서 음식은 곧 ‘연료’이다. 연료가 부족하면 자전거를 움직일 수 없다. 그래서 장거리 여행을 간다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분야가 보급이다.

효과적인 보급을 위한 음료와 에너지바들은 시중에 잘 나와 있다. 일차적으로 필요한 것은 물통과 물통을 휴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짐을 최대한 줄이려면 물통을 자전거에 장착하는 방식이 가장 좋다.

프레임에 물통 케이지를 따로 달 수 없다면 안장 뒷 부분에 다는 방식을 써야 한다. 이 경우에는 자전거를 타는 중간에 물을 마시기는 어렵겠지만, 가방 안에 물통을 두고 넣고 빼는 방식보다는 편리하다. 빅토리 보틀케이지 42000원
프레임에 물통 케이지를 따로 달 수 없다면 안장 뒷부분에 다는 방식을 써야 한다. 이 경우에는 자전거를 타는 중간에 물을 마시기는 어렵겠지만, 가방 안에 물통을 두고 넣고 빼는 방식보다는 편리하다. 빅토리 보틀케이지 42,000원.

 

8. 자전거 사랑은 간단한 정비부터

자전거는 아주 간단하고 명확한 탈것이다. 자전거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은 제 역할을 갖고 있으며, 어떤 부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한눈에 보이도록 만들어졌다.


자동차와 다르게 자전거는 맨손 혹은 한두 개의 도구로도 정비가 가능하다. 따라서 간단한 정비는 스스로 하는 편이 경제적이며,  자주 정비를 해주는 것이 자전거의 성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틈틈이 정비를 받는 200만 원짜리 자전거가 전혀 정비가 안 된 천만 원짜리 자전거보다 낫다는 점을 인지하길 바란다.

자전거 정비를 위한 설명은 이미 인터넷에 잘 나와 있으니 설명을 생략한다. 몇 가지 힌트를 주자면 처음 당신이 알아야 할 정비 목록은 자전거 조립하기, 타이어 갈아 끼우는 법, 펑크를 때우는 법, 브레이크 세팅하는 법, 안장과 핸들 정렬시키기, 변속기 세팅법 등이다. 이 정도만 해도 훌륭한 아마추어 정비사라고 할 수 있다.

정비를 위해 가장 필수적인 도구는 육각 렌치다. 자전거의 대부분 부품은 육각 렌치면 해체와 조립이 가능하다. 육각 렌치는 사이즈별로 구입해두는 것이 좋다. 그 다음은 드라이버 정도가 있으면 된다. 체인체커기, 플라이어, 니퍼 등도 있으면 유용하다. 그 밖에 전용공구는 필요할 때마다 샵에서 구입하면 된다.

멀리 자전거여행을 떠난다면, 비상시 정비를 도와줄 미니공구툴은 필수다. 육각렌치 셋, 별렌치, 스포크렌치, 체인공구와 브룩스 안잔 정용 스패너가 들어간 브룩스 럭셔리멀티툴이 단돈 95000원.
멀리 자전거여행을 떠난다면, 비상시 정비를 도와줄 미니공구툴은 필수다. 육각 렌치 셋, 별 렌치, 스포크 렌치, 체인공구와 브룩스 안장 전용 스패너가 들어간 브룩스 럭셔리 멀티툴이 단돈 95,000원.


'자전거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자전거 교통법규  (0) 2017.05.31
자전거 변속방법  (0) 2012.01.30
핸들바  (0) 2012.01.17
스템 싸이즈  (0) 2012.01.17
스트레칭  (0) 2012.01.17